노무현(盧武鉉) 한국 대통령은 최근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오는 12월 중순께 재신임 국민투표 실시를 제안했으나 이를 계기로정치적 힘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미국의 소리방송(VOA)'이 24일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날 보도에서 "노 대통령은 자신이 사면 초가에 빠진 상태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노 대통령은 각종 정치적 스캔들과 경기 후퇴, 북한 핵 위협, 그리고국민들의 낮은 지지율 때문에 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은 "노 대통령이 재신임 국민투표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아니면 아시아에서 가장 격렬한 정치 문화풍토의 하나로 알려진 한국 정치권의 희생물이 될지는아직 미지수"라면서 "한국의 정치 현장은 늘 소란스럽고, 연대와 경쟁 관계로 끊임없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은 워싱턴소재 헤리티지 재단의 한국문제 전문가 발비나 황의 말을 인용, "국민투표 제안은 한국 야당세력을 혼돈에 빠드리고 국민들을 시험대로 몰아갔다"면서 "현재 노 대통령이 처한 문제들을 고려할 때 국민투표는 현명한 정치적 수완임이드러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의 이정민 교수는 이와 관련, "기본적으로 노 대통령은 마지막 카드를 꺼내 들었으며 모든 것을 국민투표에 건 것"이라면서 그러나 "노 대통령이 원하는 국민투표 실시로 노 대통령의 큰 문제들이 가려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방송은 "한국의 일부 정치 전문가들은 대부분 40세 이하인 노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통령을 지지키 위해 나서고 노 대통령이 한국 사회의 문제들과 맞서 싸울 수있도록 힘을 다시 실어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또한 전문가들은 전례가 없는국민투표를 실시함으로써 노 대통령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통을 깰 용의를 가진독자적인 정치인으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