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 20여분만에 진화됐으나 일부 공정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생산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일뱅크는 16일 0시 36분께 충남 대산석유화학단지 내에 있는 DCU(원유정제의 마지막 공정)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20여분만에 진화됐으며 공장 내부와정제설비 등이 불에 타 1천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공정 가동중단으로 인한 생산피해까지 합칠 경우 피해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공정이 벙커-C유를 다시 정제해 경유를만들어내는 '아스팔트 코크스' 공정으로 하루 1만2천배럴의 경유를 생산하는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대산공장이 하루 37만배럴의 원유를 정제하고 있는 데비하면 화재가 난 공정이 차지하는 1만2천배럴의 비중은 미미한 편"이라며 "재가동시점은 오늘 정밀진단을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고로 경유 생산에만 일부 차질을 빚을 뿐 휘발유와 등유 등다른 유종의 생산에는 전혀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증권 유영국 연구원도 "이번 화재규모가 정유공장 화재치고는 미미한 편이어서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오일뱅크는 SK㈜, LG칼텍스정유에 이은 국내 시장점유율 3위 정유사이며, 총 220여만㎡ 부지에 일산 37만배럴의 정제시설(국내설비의 약 14%)을 갖추고있는 대산공장은 지난 88년 11월에 준공됐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passi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