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항이 이미 부산항을 따돌린 가운데 심천항마저 부산항을 추월할 태세다. 오갑원 재정경제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은 9일 상하이가 컨테이너 처리 물량에서 지난 4월 이후 부산을 앞지른 데 이어 심천항마저 올해 전체 실적에서 부산을 추월할 가능성이있다고 밝혔다. 작년 말 현재 컨테이너 처리 실적을 기준으로 한 순위는 홍콩이 1위였고 싱가포르, 부산, 상하이, 카오슝(대만), 심천(중국), 로테르담(네덜란드), 로스엔젤레스(미국), 함부르크(독일), 앤트워프(벨기에)가 그 뒤를 따랐다. 최근 5년간(98-2002년) 상하이와 부산 두 항만의 연 평균 물동량 증가율을 보면상하이가 올해 연간 실적에서도 부산을 제치고 3위 입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는 지난 4월 컨테이너 처리량이 91만6천개로 부산항의 91만4천개를 웃돌며 월별 기준으로 처음 추월한 후 5월 89만2천개 대 87만개, 6월 96만4천개 대 87만2천개, 7월 97만4천개 대 85만5천개, 8월 100만6천개 대 79만3천개로 갈수록 격차를더 벌리고 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8월 말까지 상하이는 719만9천개를 처리해 부산항의 687만개를 21만3천개가 많았다. 특히 부산항의 물동량이 6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는 것은 화물연대 파업 등을 감안해도 충격적이다. 중국은 해외 부문에서 들어오는 직접 투자가 값싼 노동력에 기반한 제조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상하이와 심천 등 주요 항만으로 들어오는 자체 물동량이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01년에 이뤄진 외국인의 대(對) 중국 직접 투자 469억달러 가운데 제조업이 63.5%를 차지했다. 오 단장은 심천의 경우 부산항과 경쟁 관계에 있지는 않지만 배후 물동량 증가로 부산항을 앞지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상하이가 지난해 컨테이너 처리 증가율이 35.8%에 달했지만 심천항은 49.9%로더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한편 정부는 이달 중 부산과 전남 광양을 인천에 이어 추가로 경제자유구역으로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구역내 주요 간선도로와 철도, 항만 건설을 국고에서 지원하고 외자 유치를 위한 세제 지원과 함께 외국 교육기관 설립 등의 다양한혜택이 부여된다. (서울=연합뉴스) 진병태기자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