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호스 캐나다가 지난 대회 준우승팀 중국을 따돌리고 2003 미국여자월드컵축구대회 준결승에 진출했다. `우먼 전차군단' 독일도 러시아를 대파하고 4강에 합류했다. 세계랭킹 12위 캐나다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PGE파크에서 열린 대회 준준결승에서 전반 7분 터진 샤르망 후퍼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세계랭킹 4위 중국을 1-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로써 4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 결승 진출팀은 오는 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미국-독일, 스웨덴-캐나다의 준결승 대결에서 가려지게 됐다. 베테랑 쑨웬을 앞세운 중국은 볼 점유율 65%로 우위를 점하며 상대 문전에 16개의 슛을 난사했으나 초반 벼락 공세를 펼친 캐나다의 한방에 무너졌다. 캐나다는 휘슬과 동시에 좌우 측면을 매섭게 파고들어 중국 골키퍼 웬시아를 당황하게 만든 뒤 후퍼가 7분 만에 네트를 갈랐다. 대회 이후 은퇴를 선언한 쑨웬은 2분 뒤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는 중거리 슛을날리는 등 마지막 투혼을 불살랐으나 승부의 추를 되돌리지 못했다. 독일은 앞서 열린 준준결승에서 비리기트 프린츠 등 주전들이 소나기 골을 퍼부어 수비 조직력이 와해된 러시아를 7-1로 크게 이겼다. 독일이 자랑하는 장신(179㎝) 스트라이커 프린츠는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2골을 몰아치며 이번 대회 6골을 기록, 득점왕 타이틀을 예약했다. 러시아 수비진은 전반 마르텐 뮤엘러에게 첫 골을 내준 것 외에는 비교적 잘 버텼으나 후반들어 더욱 거세진 독일의 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 미네트의 헤딩 추가골로 기세를 올린 독일은 프린츠의 힐 패스 어시스트로 분데를리히가 쐐기골을 뽑은 뒤 프린츠와 케르스틴이 번갈아 2골씩 합창해 득점쇼를 마무리했다. ◇3일 전적(준준결승) 독일 7-1 러시아 캐나다 1-0 중국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