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미국의 이라크 추가파병 요청을 조만간수용할 경우 우리 군은 내년 초 북부 모술 지역에 배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추가 파병 문제 논의차 지난 달 24∼28일 미국을 방문하고 귀국한 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은 2일 파병 쪽으로 결론날 경우 한국군은 현재 이라크 북부 모술에 주둔 중인 미군 101공중강습사단과 내년 초 교대, 안정화 임무를 맡게 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차 실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방미 기간 리처드 롤리스 미국방부 아.태 담당부차관보를 비롯한 정부 요인들과 만나 추가 파병과 관련된 미국 측 요구와 이라크정세를 자세히 설명들었다고 밝혔다. 차 실장은 "이라크 중부와 남부, 중남부는 기존의 관할부대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북부 지역은 내년 2, 3월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파병 결정시 한국군이내년 초 북부 모술에 배치될 수 있을 것임을 내비쳤다. 모술이 포함된 북부 5개 주는 평균고도 3천m의 산악 지대로 연평균 강수량은 400㎜의 건조한 곳으로 101사단 병력 1만8천명이 현지에서 대대적인 테러소탕전을 전개한 영향으로 중부 지역에 비해 치안이 상대적으로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 실장은 "우리는 모술이 불안정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전쟁 전에는쿠르드족과 후세인 정부, 주민 간 갈등이 심해 불안했으나 전후에는 안정됐다는 말을 미국으로부터 들었다"고 밝혔다. 차 실장은 또 "전후 테러 등으로 미군과 영국군이 각각 173명, 11명이 숨졌으나다국적군으로 참가한 35개국은 덴마크군 1명 사망과 뉴질랜드군 1명 부상 등 인명피해가 경미했다. 따라서 테러목표는 미군과 영국군에 집중돼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파병부대의 성격과 관련해 차 실장은 "미국은 한국군이 폴란드형 사단의 지휘체계를 갖춰 특정지역의 치안임무를 담당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사단장은 군정상태인현지에서 관할지역의 계엄군사령관 역할을 하게된다"고 덧붙였다' 폴란드사단은 자체 병력 3천명으로 사단사령부와 1개여단을 구성하고, 약 20개국으로부터 7천여명을 지원받아 완전한 사단급 부대를 편성해 이라크 중남부에서 안정화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