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다약품이 2003년 일본 최우량 기업으로 선정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0일 '우량기업 톱10'을 발표,세븐일레븐 NTT도코모 도요타자동차 등을 제치고 처음으로 다케다약품을 1위에 올렸다. 경제주간지 다이아몬드지도 창간 90주년을 기념,금주 초 발표한 '일본CEO 랭킹'에서 다케다약품의 다케다 쿠니오 사장을 가장 능력있는 경영자로 선정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선정 배경과 관련,"장기불황 속에서도 과감한 구조 개혁으로 11년 연속 최고 이익을 경신,수익성 안정성 성장성 등에서 고루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다케다약품은 지난 93년 다케다 사장 취임 이후 수익 중시 경영을 추구,실적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 지난 10년간 매출은 7천2백억엔에서 1조4백60억엔으로,경상이익은 7백40억엔에서 4천50억엔으로 늘어났다. 시가총액도 1조엔에서 4조엔으로 급증했다. 다케다 사장은 이를 위해 지난 10여년간 수익성 없는 사업부나 연구소는 국내·외를 막론,통폐합하거나 매각했다. 비(非)주력사업이던 동물약,화학품 우레탄,조미료,식품 첨가물,농약 사업 등은 사업 양도 방식으로 처분했다. 대신 미국 및 유럽 시장에서 수요가 느는 당뇨병 및 전립선 등 항암 치료제 등을 4대 전략 제품으로 선정,집중 투자했다. 당뇨병 치료제인 '악토스'의 경우 미국시장을 석권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과감한 구조조정 작업도 병행,추진해왔다. 다케다 사장은 93년 취임 후 3년간 2천5백여명의 인원을 감축했다. 당시 29명이던 임원수도 현재 14명으로 줄였다. 다케다 사장은 "글로벌경쟁에서는 한번 밀리면 끝"이라며 "잘나갈 때일수록 긴장해,세계 기업을 상대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