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어린이 및 10-2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폐렴이 급속도로 확산돼 소아과와 호흡기내과를 찾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29일 대전지역 종합병원들에 따르면 지난 9월 중순께부터 학교 등에서 집단감염성이 높은 `마이코플라즈마(Mycoplasma)'성 폐렴이 유행하고 있다. 대전 성모병원 소아과의 경우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가 20명, 하루 평균 50여명의 어린이가 통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지난 23일 감기 증세를 보여 병원을 찾았던 이모(19.학생)군이 폐렴으로 판명돼 입원하는 등 성인 10여명이 같은 증세로 호흡기내과에 입원중이다. 또 대전 선병원도 소아병동에 17명, 호흡기내과에 10명이 폐렴으로 입원중이며하루 평균 40여명의 어린이와 20여명의 성인이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을지대 병원도 9월 중 폐렴으로 소아과에 입원한 환자가 90명, 호흡기내과에 입원한 환자가 30명에 달하며 소아병동의 외래환자 중 70%가 이 질병을 앓고 있다. 충남대병원은 9월중 폐렴으로 인한 입원환자 수가 성인의 경우 지난해 56명에서올해 82명으로 46.4%, 소아는 19명에서 39명으로 105.3%가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김명숙(35.여) 교수는 "환절기가 되면 노인을 중심으로 폐렴환자가 늘어나는데 올해에는 특이하게 10-20대 젊은 환자가 많다"며 "정확한 역학조사가 필요하지만 일단 접촉 등으로 전파되기 쉬운 마이코플라즈마성 폐렴이 유행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폐렴은 초기에 기침과 열이 나는 등 감기와 비슷하지만 심한 경우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다"며 "감기증세가 오래갈 경우 반드시 분비물 검사와 X-선사진촬영을 할 것"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 "폐렴에 걸리지 않으려면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고 손발을 깨끗이씻어야 하며 충분한 영양섭취와 휴식으로 면역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noano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