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허리케인 이사벨이미국 동부 노스 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주를 휩쓸고 지나가면서 19일(이하 현지시간)까지 21명이 숨지고 약 600만명이 정전피해를 입었으며 수십억달러의 재산피해가 난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망자는 버지니아주에서 14명, 노스 캐롤라이나주 2명, 메릴랜드주 3명, 펜실베이니아와 로드 아일랜드주에서 각 1명으로 파악됐다. 이사벨은 18일 시속 160㎞의 강풍을 동반하고 노스 캐롤라이나의 아우터 뱅크스에 상륙해 버지니아, 웨스트 버지니아, 메릴랜드, 펜실베이니아주에 큰 피해를 낸뒤 19일 낮 시속 55㎞의 열대성 저기압으로 세력이 약화됐다고 국립 허리케인센터가밝혔다. 이사벨은 펜실베이니아 지역에 100㎜의 많은 비를 뿌린 뒤 19일 오후 3시(현지시간) 현재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북쪽 80㎞지점에서 시속 48㎞속도로 캐나다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 이미 이사벨의 영향권에 든 캐나다 온타리오주 남부에는 강풍과 폭우로 토론토의 9천가구를 포함해 1만4천가구의 전기가 끊겼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19일과 20일사이 이사벨이 캐나다에서 다시 세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미국내에서 이사벨로 인한 정전피해자는 약 6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있다. 버지니아주에서 220만명에 전기를 공급하는 도미니언 전력회사가 이사벨로 인한 전력시스템 손실이 "엄청나다"면서 전력 복구에는 몇시간이 아니라 일주일이 걸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교통당국은 상당한 차질이 빚어졌던 항공.열차 등 교통편은 토요일인 20일께 거의 정상을 되찾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고속도로는 정상 개통됐다. 이사벨이 맹위를 떨친 18일과 19일 사이에 미국 동부 주요도시에는 전체 항공기운항편수의 거의 절반인 약 6천800편이 결항됐고 공항 20곳이 폐쇄됐다고 연방항공청(FAA)이 밝혔다. 그러나 이사벨이 북쪽으로 빠져나가면서 19일 정오께부터 수도 워싱턴 인근 레이건 공항이 재가동돼 도착편부터 운항을 시작했고, 덜레스 공항에도 이날 아침부터비행기가 도착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국제공항과 시카고 오헤어공항에서는 강풍 등기상때문에 비행기 운항이 35-45분정도 지연되고 있다. 이틀째 대부분의 학교가 휴교하고 연방정부공무원 35만여명도 휴무한 워싱턴에서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지하철 운행이 재개됐고 기차도 워싱턴 남쪽행을 제외하고대부분 정상운행되고 있다. 앞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사벨로 큰 피해를 입은 노스캐롤라이나 동부의 26개 카운티와 버지니아주 18개 카운티, 13개 시(市)를 주요재해지역으로 선포해 연방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델라웨어, 메릴랜드, 펜실베이니아, 뉴저지 등의 주(州)들과 워싱턴은 자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사벨이 지나갔지만 피해는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소재 보험정보협회의필립 크롤리 대변인은 이사벨에 따른 피해액이 수십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면서 연방정부의 업무 중단으로 피해액이 더 컸다고 말했다. 연방 재난관리청(FEMA)의 바이클 브라운 국장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최악의 충격은 노스 캐롤라이나의 아우터 뱅크스가 받았다"면서 "그곳에는 대피하지 않은 사람들이 4천명이나 있었는데 많은 건물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피해지역에서는 기업들이 음식물 보관용 드라이아이스를 주민들에게 공급하고있으며 일부 지역 당국은 주민들에게 식중독 방지를 위해 물을 끓여먹으라고 안내하고 있다. 이사벨은 20일께 캐나다에서 소멸될 전망이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