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세계유도선수권대회(11∼15일, 일본 오사카)에 출전중인 한국 선수단에 비상이 걸렸다. 대진 추첨 결과 메달 기대주인 태극전사들이 하나같이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안고 뛰는 일본의 실력파 선수들과 예선에서 맞붙거나 유럽의 강호들과 본선 진출을놓고 정면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먼저 첫 금빛 낭보를 전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여자 78㎏급의 조수희(용인대.마사회 입단)는 2001세계선수권 우승자이면서 올해 파리오픈 결승에서 뼈아픈 판정패를 안겼던 체급 최강자 안노 노리코(일본)와 결승 이전 대결을 피했지만 2001세계선수권 2위 유리셀 라보르데(쿠바)와 2회전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 조수희는 2001파리오픈 우승자 세리네 레브룽(프랑스), 오픈대회에서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는 에드난치 실바(브라질)과도 같은 조에 편성돼 있다. 이와 달리 조수희의 라이벌 안노는 몽골과 미국, 베트남 등의 약체 선수들과 예선에서 만나기 때문에 결승행에 큰 장애물이 없다. 남자 금메달 메치기 3총사인 60㎏급의 최민호(창원경륜공단)와 66㎏급의 김형주(마사회), 73㎏급의 이원희(용인대.마사회 입단)도 대진운이 나쁘기는 마찬가지. 지난해 파리오픈 챔피언 최민호는 유럽선수권에서 입상했던 엘친 이스메이로프(아제르바이잔)와 겐지 우메마츠(스페인)와 차례로 1, 2회전을 치러야 하고 4강에서2000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노무라 다다히로(일본)와 숙명의 한판이 예상된다.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형주도 시드니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라삐벤보우다(프랑스), 올해 가노컵 우승자 도리 토모(일본)와 예선에서 다툰다. 또 대구U대회 전 경기 한판승으로 우승했던 이원희 역시 올해 유럽선수권 우승자 젠나디 빌로디드(우크라이나), 2001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 가네마루 유스케(일본)와 각각 3회전과 8강에서 외나무 다리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김도준 여자 대표팀 감독은 "대진운이 나쁘지만 어차피 맞아야 할 매라면 일찍맞는게 나을 수 있다. 초반에 강적들을 꺾고 자신감을 얻는다면 오히려 탄력을 받을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사카=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