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미군사망자와 정부부채 증가, 북동부지역 대규모 정전사태, 서부 삼림지역 산불 등 미국 의회가 한 달간 여름휴가를즐기는 동안 미국과 세계를 흔들었던 모든 소란들은 노동절 연휴를 끝으로 이번 주중 상ㆍ하원 의원들이 의회에 복귀하게 돼 워싱턴 정계가 처리해야 할 의제로 모습을 되찾고 있다고 1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전했다. 뉴욕 등 동부지역을 강타한 대규모 정전사태는 수개월간 방치돼온 에너지관련법안 법제화에 추진력을 더하게 했으며 몬태나 등지의 대형 들불 또한 과밀삼림의 간벌 등 백악관의 벌목계획 통과 촉구하도록 자극했다. 또 대규모 연방 예산적자에 대한 새로운 예상은 고령자들을 위한 '메디케어(Medicare)' 고가 처방약 혜택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고 이라크내 전후복구 비용 및희생자 증가도 미국의 대이라크정책에 대한 새로운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LA 타임스는 미국 의회에 대한 압박 강화는 2004년 대통령 선거운동이 가속 기어를 넣기만 하면 주요 법령을 새롭게 만들어 낼 가능성은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는많은 의원들의 가정이라고 전했다. 하원 공화당 원내총무 로이 블런트 의원(미주리)는 "메디케어와 에너지 관련법안은 올해가 가기 전에 마무리지을 필요가 있는 가장 큰 두 현안"이라고 밝혔다. 한때 고공기류를 탔던 부시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일부 민주당 인사는 의회활동 재개가 민주당은 물론 의회 전체가 국내외 현안에 대해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타임스는 분석했다.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민주ㆍ매사추세츠)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민주ㆍ공화 양당 의원들은 이들 정책들의 모습을 갖추는데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공화당은 대부분 현안에 있어 부시 대통령 뒤에 일치된 모습을 보이고있으나 일부 공화당원은 대형 신문사의 TV방송사 주식보유 허용 등 연방통신위원회(FCC)의 미디어 소유구조 규제완화와 같은 일부 문제에서는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미국 의회는 고가 처방약 혜택을 포함한 메디케어 법안의 입장차 조절과함께 이라크 전후복구 비용과 희생자 증가 속에 우방의 참여가 저조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대이라크정책 수정, 계류중인 에너지 법제화 연내 처리 등에 주력하게 될것이라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