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녀응원단이 한일월드컵 공식 티셔츠를 추석선물로 받아 눈길을 끌고 있다. 월드컵도우미전화(02-562-0550)는 대구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회 북한 지원팀을 통해 평양으로 떠나는 북한 미녀응원단과 선수단에 한일월드컵 공식 티셔츠 560벌(1천400만원 상당)을 전달했다고 1일 밝혔다. 이 단체는 반전과 평화를 상징하는 월드컵 티셔츠를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 당시 북측에 전달하려다 좌절됐지만 이번엔 정부 당국과 북측이 흔쾌히 받아들여 선물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북한응원단에게 전달한 셔츠는 여성이라는 점을 감안해 95사이즈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월드컵도우미전화 황주성 대표는 "양국간의 친선에 일조해서 기쁘다"면서 "특히 북한여자축구팀이 U대회에서 우승했기에 북측이 월드컵 티셔츠를 더욱 반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또 "이 티셔츠는 한반도가 월드컵 4강을 이루어 냈다는 것을 상징한다"면서 "북한에서 구할 수 없는 옷이므로 북한TV와 신문에 공개되면 평양백화점 등북한 주요매장에서 수입문의가 올지 모른다"고 밝혀 기염을 통했다. 실제 북한에서 축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녀응원단을 비롯한 선수단들이 북한에서 월드컵 티셔츠를 입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구시청에서 파견된 한 북측 연락관도 "대구지역 의류업체에서 제공한 속옷 등등 20여종의 선물을 5톤 트럭 1대에 가득 싣고 김해공항으로 가서 평양행 항공기에실었는데 월드컵 티셔츠의 인기가 단연 높았다"고 말할 정도. 지난 5월 이라크 전쟁난민들에게 500장의 티셔츠를 보내 반전 메시지를 보냈던월드컵도우미전화는 추석을 맞아 홈페이지(www.2002fan.com)을 통해 월드컵 티셔츠를 80% 특별 할인판매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