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을 대화상대로 인정할 지 여부를 놓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이견을보이고 있다. 미국의 중동특사 존 울프가 아메드 쿠레이 팔레스타인평의회 의장을 만나 미국은 마흐무드 압바스 총리가 이끄는 자치정부의 붕괴를 용인하지 않을 것임을 경고했다고 팔레스타인 소식통들이 31일 전했다. 미국은 중동평화 `로드맵(이행안)'과 관련한 협상과정에서 아라파트 수반을 제껴두고 그보다 온건한 압바스 총리와 상대해 왔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최근 예루살렘 버스 자폭테러로 촉발된 폭력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해 압바스 총리와 협력할 것을 아라파트 수반에게 종용하기도 했다. 미국과 달리 유럽연합은 아라파트 수반을 대화상대로 계속 인정한다는 입장이다. 하비에르 솔라나 EU 외교정책 담당 대표는 이날 실반 샬롬 이스라엘 외무장관과텔아비브에서 회동한 뒤 "EU는 팔레스타인인 및 (아라파트) 수반과 계속 접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아라파트 수반이 중동 평화과정을 허물어뜨리고 온건파 압바스 총리를 무너뜨리려 한다며 EU도 미국처럼 그와의 관계를 단절할 것을 촉구해 왔다. 샬롬 외무장관은 아라파트가 문제의 일부이지 해결책의 일부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을 재론했지만 솔라나 대표는 미국을 지칭하며 "EU는 어떤 한 민주국가의 결정을존중한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우리의 입장도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솔라나 대표는 또 "보안장벽에 대해 불쾌하게 생각한다"며 이스라엘의 요르단강서안지역 보안장벽 설치를 비난했다. 한편 샤울 모파즈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31일 "군은 테러 위협이 고조되는데 따른 조치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소탕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와 관련, 가자지구 관할 슈키 린스키 대령은 이스라엘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육군은 언제든지 가자지구에 진입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해 이스라엘 군의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예루살렘.라말라.텔아비브 AP.AFP.dpa=연합뉴스)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