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6시 40분께 경기도 포천군 포천읍 신읍리에서 약 2㎞ 떨어진 왕방산 등산로 근처에서 종류를 알 수 없는 폭발물이 터져 박모(45.굴착기기사.포천군 신북면 가채리)씨와 딸로 추정되는 7살 여자 어린이 등 2명이 숨진 것을 익명의 남자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목격자는 112신고에서 "'펑'하는 폭발소리가 났는데 사람 사체 같은 것이 흩어져 있다"고 말했다. 박씨 사체는 폭발로 인해 하반신만, 여아는 두개골만 남아 있는 상태였으며 주변에서는 어린이용 샌들 한켤레와 여자속옷 한벌이 발견됐고, 폭발의 여파로 근처 나뭇가지가 잘려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고현장 주변에서 발견된 종이가방에 든 운전면허증과 휴대전화 등을 통해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했다. 경찰은 박씨가 2개월전부터 아내와 별거 중이고 자택 신발장 위에서 아내의 불륜을 의심해 처지를 비관한 일기형식의 메모가 발견됐으며 폐업한 전직회사와 퇴직금 문제로 소송 중인 점 등으로 미뤄 딸과 동반자살한 것으로 보고 사고경위를 조사중이다. 경찰은 군과 합심조를 구성해 폭발물 종류와 사고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으나 날이 어두워 사체수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천=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kt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