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관들이 이란 내 핵관련 시설들에서 민간 원자력 프로그램에서는 필요치 않은 2가지 다른 종류의 고농축 우라늄 입자들을 발견했다고 한 서방 외교관이 27일 밝혔다. 이 외교관은 AFP통신에 "농축 우라늄의 발견은 특히 우려할 만한 것이다. IAEA사찰관들이 2가지 다른 종류의 고농축 입자들을 발견했다. 원자력 발전을 위해서는이것들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내용은 다음달 8일 열릴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관한 IAEA의 이사회를 앞두고지난 26일 이사회에 제출된 IAEA의 보고서에 포함돼있다. 이 외교관은 보고서가 이란 핵 프로그램의 목적에 관해 언급된 모든 사항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대한 일종의 위반을 보여주고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이란이 원심분리기 입수를 시도하고 지난 80년대 중수로 프로그램을 개시했다는 점을 인정했다는 내용도 담고 했다. 중수로는 핵 무기 제조에 사용될수 있는 플루토늄을 생산하는데 사용된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사무총장도 이란이 우라늄 처리공장을 설립 중인 테헤란 남부 나탄즈에서 농축 우라늄이 발견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외교관들은 보고서가 이란 핵 프로그램의 성격을 단정짓지는 않았다고 밝히고 있으나 한 외교관은 다음달 열릴 이사회에서 이란에 관한 일종의 결의가 채택될 것이며 이는 이란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는 내용이 될 수 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러시아와 이란은 다음달 IAEA 정기총회에서 러시아의 지원하에 건설중인이란 내 원자로에서 사용된 모든 핵 연료를 러시아로 반환토록 하는 내용의 협정에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알렉산드르 루미안체프 원자력에너지장관이 오는 9월15∼18일 빈에서 열리는 IAEA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며, 이 같은 협정의 서명을 위해 이란 관리들과 회동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 관리들은 정부가 지난 22일 사용 후 연료의 반환에 관한 협정 초안을 승인했으며 다음달 말까지는 협정에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주재 이란 대사는 지난 6월초 이란이 협정에 서명할 준비가 돼있으나 러시아가 환경보호법안과 연관된 내부 장애물들을 우선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었다. 이 협정은 이란이 사용 후 연료의 재처리 과정에서 추출될 수 있는 플루토늄을손에 넣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란에 대한 핵 프로그램 지원과 관련해 미국의 항의를 받고 있는 러시아는 협정 서명전까지 이란에 핵연료를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왔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의 필립 리커 부대변인은 이날 이란 핵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천명했다. 리커 부대변인은 "이란이 IAEA의 의문을 충족시키고 국제사회의 우려를 해소할때까지 어떤 국가도 이란 핵 문제에 협력해서는 안된다고 믿으며 여기에는 러시아도포함된다"고 지적했다. (빈.모스크바 AP.AF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