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이 핵 보유국이 되는 것을 막으려면 대북 정권교체 책략이나 강경발언을 접어두고 협상전략에 전념해야 한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7일 주장했다. 이 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베이징 6자회담 등의 협상이 성공할 것 같지는 않지만 미 행정부가 옳은 방법으로 추구한다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지난 몇달 동안 미국은 중국이 오랫동안 취해온 수동적인 태도를 버리고 이번 회담을 중재해 성사시키도록 함으로써 중요한 외교적인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미 행정부는 베이징이 중재한 협상을 받아들이고 미스터 김(정일)에게 모종의 입증가능한 핵프로그램 동결의 대가로 불가침 약속을 해줄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그러나 행정부는 이와 동시에 진짜 목적은 가까운 시일내에 (북한의) 정권교체를 이루는 것이라는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존 볼튼 국무차관의 최근 강경발언을 하나의 사례로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번주 회담의 조건이 마무리돼가고 있을 때 백악관은 국무부의 강경파이며 협상 반대파인 존 볼튼 차관으로 하여금 미스터 김(정일)을 비난하고 북한의 생활을 `지옥같은 악몽'이라고 말하도록 허용했으며 이 말에 미 행정부가 책임을 져야 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그의 말은 모두 진실이었다"면서 "그러나 만일 미국이 북한이 `지옥같은 핵 악몽'이 되는 것을 막고자 한다면 남아있는 최선의 방법은 강경발언과 정권교체 책략을 접어두고 협상 전략에 전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