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종합기계 등 옛 대우 계열사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이룬 전형적인 턴어라운드(turn-around)형 기업으로 주목받는데다 실적 호전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이같은 펀더멘털적 요소와 함께 외국인투자자의 주된 매수대상으로 부상한 것도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재료와 수급요인이 맞물리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들 옛 대우 계열사들은 최근 장세에서 '되는 종목'의 특징을 모두 함축하고 있다는 얘기다. 27일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7.59%,대우종합기계는 12.53% 상승했다. 무이자할부 등 특판이 끝나는 9월 이후 실적이 급속 회복될 것이라는 증권사 분석이 잇따르는 대우차판매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대우인터내셔널(5.33%) 대우건설(1.45%)도 상승대열에 동참했다. 대우조선해양은 UBS JP모건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기업분석을 재개하면서 잇따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UBS증권은 이날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종목 분석을 재개하면서 "조선업황 개선추세가 2004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경기 확장 사이클에서 대우조선이 핵심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워크아웃 이후 구조조정과정을 밟던 옛 대우 계열사들을 분석대상에서 제외시켜 놓고 있다가 최근 속속 분석을 재개하고 있다. 대우종합기계는 급속한 영업실적 호전과 함께 채권단 지분 매각에 따른 M&A(기업 인수?합병)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산관리공사 등 정부 보유지분 35%가 연말께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 H사 P사 등 국내 회사와 외국계 펀드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 상반기 수주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회사 영업이 정상화된 상태.신용등급 상향과 파키스탄 공사대금 회수 등 호재도 잇따르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회사 정상화에 따른 워크아웃 졸업 가능성에 보유중인 교보생명 주식의 상장 가능성이 겹치며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종목은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수대상이 되고 있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지난 5월말 3.5%대였던 대우종합기계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14%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도 13%대에서 33%로 상승했다. 대우건설의 외국인 지분율도 7% 이상으로 올라섰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