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비자금 200억원 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은 14일 고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을 지난 99년 단 한번만났을 뿐이며 2000년에 현대 비자금을 받은 적이 없는데도 이익치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씨는 이날 오전 자신의 정치자금법 위반 선고공판에 출석했다 기자들을 만나"김영완씨 소개로 지난 99년 정 회장과 이익치씨를 평창동 자택에서 칠십 평생에 단한번 만났을 뿐"이라며 "현대 비자금 200억원을 받았다는 것은 이익치씨가 100%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현대 돈을 받았다면 왜 정 회장 장례식에 가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2000년 총선에서는 김영완씨에게 빌린 돈 10억원을 포함, 지인들을 통해모은 돈 등 모두 110억원을 당에 넘겨 선거지원금으로 사용했다"며 "누구에게 전달했는지 밝힐 수는 없고 총선자금 중 남은 돈도 없다"고 말했다. 권씨는 "김씨는 국정감사때 무기거래 건을 계기로 오랫동안 알고 지냈고 평창동집도 김씨 소유인 것을 알고 살았다"며 "김씨가 대검에 보낸 자료중에 나에게 돈을줬다는 진술은 없다"고 전했다. 권씨는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역할과 관련, "김 전 대통령은 부정한 돈은 받지말고 합법적인 돈만 받으라고 말했다"며 "총선자금 문제로 대통령과 상의한 적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