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러시아제 '이글라' 지대공 미사일을 미국으로 밀수해 테러리스트들에게 팔려던 음모에 연루된 혐의로인도 출신으로 추정되는 중년의 영국인 무기 거래상 1명을 미국에서 체포했다고 영국 BBC 방송과 미국 ABC방송이 보도했다. 서방 정보 관리들은 이 무기거래상이 미국, 러시아, 영국이 협력한 다국간 함정수사 작전에 걸려들어 체포됐으며, 문제의 미사일을 대형 여객기를 격추하는데 사용하려 했다는 진술이 녹음된 테이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정보 관리들은 이 무기거래상이 '이글라' 미사일을 미국내로 성공적으로 반입했으며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팔려고 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밀수된 이글라 미사일의 목표물은 상업 비행기거나 미국 대통령의 전용기 '에어포스 원'일 수도 있다고 BBC 방송은 말했다. 그러나 FBI는 '에어 포스 원'일 이유가없다고 부인했다. 서방 정보 관리들은 문제의 미사일이 러시아에서 수입돼 미국 볼티모어항으로들어왔으며 의료 장비로 위장돼 있었고 FBI요원이 구매자로 가장했다고 말했다. 이번 밀수는 서방 국가들이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놀랍도록잘 설명해주고 관리들은 말했다. 러시아는 5개월 전 모스크바와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이 영국인의 동태를 파악한 후 꾸준히 감시해왔다고 BBC 방송은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FBI가 요원을 러시아로 파견해 러시아 정보기관 FSB와 협력하도록 지시했다고 BBC는 말했다. 체포된 이 무기거래상은 영국시간으로 10일 오후 1시30분 영국항공(BA)편으로 런던의 히드루 공항을 부인과 함께 출발했으며, FBI 요원은 비행기내로 따라들어가 그가 뉴저지에서 '의료용품'으로 표시된 짐을 찾은 직후 체포했다고 BBC는 전했다. 이 영국인은 업계에서 널리 알려진 무기거래상으로 런던에서 살고있으나 워싱턴의 관리들은 체포 사실만 확인하고 함정 수사 작전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영국 의 정보기관 MI5, MI6은 러시아 정보기관 FSB 및 미국의 FBI와 협력하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 뉴욕에서 추가 체포가 예상되고 런던에서 체포작전이 진행되고 있으며 런던의 아파트들이 수색되고 있다고 ABC와 BBC는 전했다. '이글라' 미사일은 사정거리 4km로 적외선을 추적하며 지난해 체첸에서 병력 수송용 러시아 헬리콥터를 격추하는데 사용된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지난 15개월간 알-카에다와 연계된 집단들이 무려 3차례나 서방과 이스라엘 여객기들을 격추하려고 음모를 꾸몄으나 실패했다고 BBC는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