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핵심측근은 12일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에게 현대비자금을 받지 말라고 했다는 민주당 이훈평(李訓平)의원의 주장에 대해 "처음 듣는 얘기"라며 "그런 일이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 DJ정권 청와대의 핵심 관계자이기도 한 그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권 전고문 체포 이후의 침묵을 깨고 "이 의원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당의 간부들에게 합법적이고 투명한 당 재정운용을 거듭당부한 일은 있었지만 구체적 사안에 대해서 관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의 이같은 언급은 김 전 대통령을 면담한 이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의원은 민주당 의총에서 "권 전 고문은 무기중개상 김영완씨로부터 10억원을 빌렸을 뿐 현대 비자금 100억원은 받지 않았다"면서 "권 전 고문은 김 전 대통령으로부터 그런 돈(현대비자금)을 받지 말라는 말을 듣고 비자금 100억원을 거부하고 개인적으로 김씨 돈 10억원을 빌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