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남북경제협력과 관련된 종목은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 남북경협과 가장 밀접한 것으로 평가받아온 건설업종의 경우는 종목별 희비가 엇갈렸다. 대우건설과 LG건설은 이날 상승세를 기록한 반면 대림산업은 0.86% 떨어졌다. 남해화학 성신양회 등 건설관련주들은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남북경협 사업자 승인을 받은 KT는 1.66% 떨어졌고 한국전력은 0.77% 올랐다. 호남석유화학 LG상사 신원 등은 2%대의 하락률을 기록,다른 종목보다 하락폭이 컸다. 남북경협주에 대한 시장반응은 정몽헌 회장 사망 이후 남북경협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진 점도 관련이 깊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정부는 이날 남북경협사업의 지속적인 추진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실제 사업주체인 현대아산의 리더십에 공백이 생겼다는 점은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 그러나 현대상선 현대건설 등 현대그룹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있는 종목들이 4∼8%대의 하락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할 때 낙폭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또 이날 종합주가지수 하락률이 1.20%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남북경협주의 약세를 정 회장의 투신 여파로만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남옥진 대우증권 연구원은 "정 회장 사건의 직접영향을 받는 업체는 현대그룹 계열사에 국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경협이 정 회장 개인이 아니라 남북한 당국이 진행해 왔다는 점에서 남북경협주에 '심리적 충격' 이상의 악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란 얘기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시각도 나오고 있다. 임송학 교보증권 이사는 "남북경협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 경우 남북경협주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