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가 "방송이 예전과 많이 달라진 것 같다"면서 "뭔가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미국 체류중 빙모상때문에 지난달 중순 일시 귀국했던 이 전 총재는 출국전날인지난 1일 옥인동 자택에서 한 의원을 만나 "과거에는 잘 했든 못했든 여당과 야당에 대한 보도가 같은 비중으로 다뤄졌는데 최근에는 한나라당의 `한'자도 안나오는 것같다"고 말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이 의원이 전했다. 이 전 총재가 지난해 대선패배후 국내정치 문제와 관련, 직접적인 언급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 총재는 또 "최근 한나라당이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전혀 보도되지 않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에서 이런 부분을 챙기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전 총재는 "아예 관심을 갖지 않는 게 나쁜 것중 나쁜 것이며 잊혀지는것보다 더 안좋은 것은 없다"고 한나라당의 `실종'에 우려를 표시했다는 것이다. 이 전 총재를 만난 이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전 총재가 미국에 있을때는 뉴스만 보다가 빙모상때문에 귀국해 있는 동안 TV토론 등도 관심있게 지켜보면서 이같은 생각을 갖게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