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길승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술자리 파문 비디오 테이프 촬영 경위를 조사중인 청주지검 특별전담팀은 사건관계자들을 상대로 4일새벽까지 밤샘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3일 오전 참고인 자격으로 출두한 K나이트클럽의 실질적 소유주 이원호씨를 상대로 16시간 가량 조사한 뒤 4일 오전 4시20분께 귀가시켰으며, 3일 오후 출두한 민주당 충북도지부 부지부장 오원배씨에 대해서도 9시간 가량 조사를 벌인 뒤4일 오전 4시50분께 돌려보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술자리에 합석하게 된 경위와 비디오 촬영 관여 여부, 비디오 촬영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여부, 비디오 촬영 배후로 추정되는 인물들을 알고 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와 오씨는 검찰 조사에서 사건 당일 술자리가 단순한 친목 모임이었음을 거듭 강조하고 `비디오 촬영 사실을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전날 저녁 소환한 K나이트클럽 보안직원을 상대로 나이트클럽내 감시카메라 설치 여부와 비디오 촬영의 내부 공모 가능성 등을 조사한 뒤 이날 새벽 이씨 등과 함께 돌려보냈다. 검찰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씨는 기자들에게 "검찰에서 할 말을 다했다"고 말해비디오 촬영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는 자신의 주변 인물들에 대해 상세히 털어놓았음을 시사했다. 비디오 테이프의 존재가 알려진 뒤 "심증이 가는 인물이 있다"고 말해왔던 오씨도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몰래 카메라' 범인을 꼭 잡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해 이번 파문과 관련해 자신이 의심하고 있는 인물이나 정황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음을 내비쳤다. 검찰은 비디오 테이프 촬영 당시 양 실장 주변을 맴돌았던 여성이 핸드백에 카메라를 숨겨 비디오를 촬영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SBS의 협조를얻어 TV에 방영된 비디오 테이프를 입수, 정밀 분석하는 한편 당시 술시중을 들었던종업원들도 불러 의심이 가는 행동을 한 인물들이 있었는지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알려졌다. (청주=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lee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