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기간중 인턴십을 활용한 현장 교육에 적극 나서고 있는 여자대학이 최근 크게 늘고 있다. 이화여대 서울여대 숙명여대 등은 인턴십 수요가 있는 기업을 직접 발굴, 우수 학생을 선발해 보내고 철저한 사후관리를 거쳐 학점을 부여한다. 이는 학생들에겐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엔 필요한 인재를 확보할수 있게 해줌으로써 호평을 받고 있다. 이대는 올 여름 삼성전자 현대홈쇼핑 휴맥스 SAP코리아 골드만삭스 등 19개 기업에 40명의 인턴십 학생을 파견했다. 이대는 기업체를 대상으로 인턴십 자리를 섭외한 뒤 학점,토익 점수 등 일정 수준을 갖춘 4학년 학생을 선발하고 면접을 통해 적성에 맞춰 배치했다. 또 효율적 인턴십을 위해 이틀간 사전직무훈련을 실시했으며 연수동안에는 사이버 커뮤니티(cc.ewha.ac.kr/internship)를 통해 1주에 2번 이상 업무일지를 쓰게 하고 인턴십 후 보고서를 내도록 하는 등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이대는 오는 8일 인턴십 평가회를 가진 뒤 인턴십 1학점을 인정할 예정이다. 이대 취업경력센터 배보경 교수는 "과거 인턴십은 관리 미흡으로 성과가 좋지 못했다"며 "학생들의 전공과 적성, 능력을 파악해 기업의 요구에 부합하도록 배치하는 맞춤제도와 엄격한 관리를 통해 학생과 기업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서울여대는 롯데닷컴 LGCNS 극동방송 등 26개사에 62명을 인턴으로 보냈다. 이들은 토익 7백점 이상, 학점 평점 3.2 이상의 학생으로 학과장 추천과 면접을 거쳐 선발됐다. 또 직장매너, 문서작성법, 프리젠테이션 기법 등 사전직무교육을 8일간에 걸쳐 실시했다. 서울여대는 인턴십을 이수한 학생에게 계절학기 교양선택과목(산업현장실습) 2학점을 인정한다. 숙대도 조흥은행 비비안 해태제과 등 10여개 기업에 3,4학년 학생 50여명을 인턴십으로 보냈다. 숙대는 인턴십 근무 60시간을 초과할 때마다 1학점씩을 부여한다. 숙대는 또 계절학기 수업으로 '취업설계(2학점)'를 개설, 90여명의 학생들이 방학중 수업을 받으며 땀을 흘리고 있다. 서울여대 취업봉사실 박범실 주임은 "'여성은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사회적 편견때문에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여학생들이 적지 않다"며 "인턴십은 이런 편견을 불식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학생들의 직장내 적응력도 높여줘 취업률을 높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인턴십을 학점으로 인정해 주는 대학은 전국적으로 54개에 달한다. 하지만 대부분 대학은 학생들이 스스로 기업을 찾아 경험한 인턴십을 인정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