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서 돌아온 '캐넌 히터' 김재현(LG)이 복귀 첫 경기에서 3점 아치를 그리며 건재함을 신고했다. 김재현은 29일 광주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3 프로야구 기아와의 경기에 5번타자로 선발 출장, 2번째 타석인 4회에 3점 홈런을 작렬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작년 12월 선수 생명을 건 고관절 수술후 땀에 겨운 재활에다 지루한 연봉 줄다리기에 나온 백기투항, 최근 음주단속에서 측정거부로 받은 출장정지 처분 등 힘겨웠던 지난 8개월을 홈런 한방에 말끔히 씻은 셈이다. 김재현은 지난 시즌 불편한 몸에도 98경기에 나와 296타수 99안타(타율 0.334)와 16홈런.61타점으로 활약했고 최고의 명승부였던 작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수술을 앞두고 대타로 나와 2타점 적시타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재현 앞선 첫 타석에서도 좌전안타를 뿜었지만 뒷타자들이 범타로 물러나 득점하지는 못했고 마지막 타석에서도 중전안타를 작렬, 4타수 3안타로 부상전보다 나아진 기량을 과시했다. 현대의 정민태는 이날 수원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출장, 6회까지 4점을 내줬으나 3, 4회 각각 4점씩 올린 불붙은 팀 화력의 덕분에 프로야구 통산 선발 최다연승인 17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는 8말 현재 11-6으로 앞서고 있다. 현대가 이길 경우 정민태는 일본진출전인 2000년 7월 30일 두산전부터 6연승후일본으로 건너가 활약하다 올시즌부터 11연승을 올리며 종전 선발최다연승(94-95년LG 김태원) 기록을 갈아치웠다. 프로야구 최다연승 기록은 프로야구 원년인 82년 '불사조' 박철순(전 OB)이 수립한 22연승이나 9개 구원승이 포함돼 있다. 삼성은 대구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4-4로 맞서던 연장 10회말 브리또의끝내기 3점 홈런으로 7-4로 이기며 선두탈환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구(삼성 7-4 롯데) 삼성의 저력을 발휘하며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삼성은 6회까지 롯데 선발 임경완의 노련한 투구에 말려 0-2로 뒤지며 실마리를풀지 못하다가 6회 마해영의 2타점 2루타로 동점에 성공했다. 롯데가 7회 신명철의 투런아치로 2점을 뽑자 삼성도 8회 양준혁이 똑같이 2점홈런으로 응수, 다시 동점이 됐고 팽팽하던 승부는 결국 10회 삼성 브리또의 3점 끝내기 홈런이 작렬하며 삼성의 역전승으로 돌아갔다. 롯데 임경완은 4회 이승엽으로 시작된 삼성 중심타선을 내야땅볼과 파울플라이로 각각 돌려세우며 호투, 9연패의 사슬을 끊는가 했으나 끝내 삼성의 막강한 화력에 분루를 삼켰다. 광주(LG 3-1 기아) LG 투수진이 김재현의 부상 복귀전을 축하하며 완승을 뒷받침했다. LG는 선발투수 이승호가 7⅓이닝 동안 기아 타선을 산발 3안타로 막으며 삼진 9개를 뽑아낸데 이어 9회 이상훈이 마무리로 등판, 1사 2, 3루 위기를 맞았으나 뒷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 김재현의 홈런으로 얻은 3점을 잘 지켰다. 기아는 8회 2사 1, 2루의 찬스에 이어 9회에 얻은 기회를 끝내 살리지 못한게결정적 패인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이봉석기자 tsyang@yonhapnews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