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이동통신사들의 유료 콘텐츠만 이용할 수있는 제품이 주류인 국내 카메라폰과 뮤직폰 시장이 앞으로 PC와 데이터를 자유롭게교환할 수 있는 개방형 제품 위주로 재편될 전망이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한국 자회사인 시장조사기관 SBR&C(소프트뱅크 리서치 앤드컨설팅)은 27일 이 회사가 매주 2회 온라인으로 발간하는 무선통신과 이동통신 산업관련 보고서 `스냅샷(Snap Shot)' 최근호에서 이같이 밝혔다. SBR&C 조태종 선임연구원은 `뮤직폰, 컨버전스의 진통'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MP3 파일 등 음악파일을 저장해서 원할 때 들을 수 있는 뮤직폰 제품의 경우 이용자들의 편의와 요구에 따라 PC와의 데이터 교환이 용이한 제품이 시장의 주류를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용으로 공급되는 SK텔레텍 스카이 IM-6100, 삼성전자 SCH-V350 등 국내에 현재 유통되는 뮤직폰은 PC와 연결하거나 외부 메모리 카드를 이용하지 못하게돼 있기 때문에 음악을 들으려면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콘텐츠를 무선으로 내려받아 이용해야만 한다. 이 경우 명목상 이용료는 곡당 700원이지만 데이터 전송에 따른 패킷요금이 별도로 부과되기 때문에 소비자가 실제로 지불하는 금액은 곡당 많게는 4천~6천원에이른다. 이는 노키아, 샤프, NTT 도코모 등 해외 휴대폰 제조업체와 이동통신사들이 대부분 외장형 메모리카드나 USB를 통해서 자유롭게 PC와 데이터를 교환하는 기능을기본 지원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라고 조 연구원은 지적했다. 조 연구원은 유료 콘텐츠 다운로드를 통해 매출을 늘리려는 이동통신사의 입장에서 PC와 카메라폰, 뮤직폰 등과의 데이터 교환은 달갑지 않은 기능이지만 이용자가 이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30만 화소급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국내 카메라폰 시장에 일본과 같이100만 화소급 이상의 고성능 제품이 나와 사진 화질이 향상되고 데이터량이 커질 경우 요금이 비싸고 시간이 걸리는 이동통신망보다는 메모리 카드와 케이블을 통해 PC로 저장하는 쪽을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고 조 연구원은 예측했다. 삼성전자 텔레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총괄 이기태(李基泰) 사장은 지난 21일 이회사가 개발한 지능형 복합단말기 `MITs M400'의 발표회장에서 "비싼 요금을 내고이동통신사가 독점 제공하는 전용 콘텐츠를 이용해야만 하는 상황은 소비자 편익을위해 좋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30만화소급 디지털 카메라, MP3 플레이어, TV 튜너 등을 내장하고 있는 다기능PDA폰인 이 제품은 메모리 카드와 데이터 케이블을 써서 PC와 데이터 교환과 동기화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동통신사의 유료 콘텐츠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PC에서 동영상과 음악을 전송받아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처럼 PC와 연동되는 PDA폰과 스마트폰 단말기를 올해 하반기 국내외에 잇따라 출시, 향후 차세대 주력 품목으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기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