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을 넣고 나서 갑자기 집중력이 떨어지는 단점을보완하라" 14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른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의 거스 히딩크 감독과 에인트호벤 소속 태극전사 이영표(26), 박지성(22)이 `김호곤 사단'에 우정어린 충고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히딩크 감독은 "올림픽대표팀의 주축이 된 최성국, 정조국을 월드컵 이전에 대표팀에 불러와 훈련했을 때 그들은 가능성은 있었지만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상태였다"며 "그러나 지금은 프로무대에서 많은 경험을 쌓아 훌륭한 선수들로 성장했고 특히 정조국은 위협적인 스트라이커가 됐다"고 찬사를 보냈다.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 이후 1년 만에 다시 한국에서 지휘봉을 잡은 소감을 묻는질문에 "1년 전 가슴 졸였던 대구에 다시 돌아오니 매우 기쁘다. 이번 경기는 우리팀의 젊은 선수들에게도 많은 약이 됐다"고 답했다. 후반에 교체 투입돼 측면에서 활약을 펼친 박지성은 "올림픽대표팀의 후배들이정말 많이 성장했다. 그러나 골을 넣은 직후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약점을 노출했다"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올림픽대표팀은 이날 경기에서 후반 5분 정조국이 선취골을 뽑은 지 7분만에 동점골을 허용했고 후반 31분 김정우의 벼락슛으로 다시 리드를 잡아놓고도 1분만에 또 골을 내줘 아쉬운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김호곤 올림픽대표팀 감독도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게 당연하다. 너무 기뻐한 나머지 어이없이 골을 내줬는데 분명히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고 단점을 시인했다.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장해 성숙한 기량을 선보였던 이영표도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짜릿하고 멋진 경기를 펼쳤다"고 말했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테스트를 받는 도중 에인트호벤 유니폼을 입고 깜짝 출전한조원광(17.안양)의 플레이와 입단 가능성에 대해 "아직 두번 밖에 경기를 보지 못해 단정지을 순 없지만 장래에도 함께 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적응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구=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