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밤부터 전국에 내린 장맛비로 수백여㏊의 농경지가 침수되고 빗길을 과속으로 달리던 고속버스가 도로 잔디턱으로 추락,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가옥.농경지 침수 9일 오후 한때 시간당 60㎜의 비가 내린 대전지역에는 유성구 송강동 보덕초등학교와 송강재래시장 일대가 역류하는 하수로 저지대 주택 10여채와 상가 건물 일부가 잠기고 일부 도로의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또 보령시 웅천천 주변 농경지 50㏊, 부여군 백마강 주변 농경지 133㏊, 공주금강변 농경지 5㏊ 등 충남도내 농경지 200여㏊와 전북 남원시 송동면 신기리, 두곡리 일대 농경지 300㏊가 침수됐다. 금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후 6시께 금강 지류인 대전 유등천 복수지점의 수위가경계 홍수위 2.5m(위험 홍수위 3.0m)를 넘어섬에 따라 이 일대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광주.전남지역 광역상수원인 주암댐은 올해 처음으로 오후 5시부터 초당 500t을방류했다. ◆교통사고 및 항공기 결항 오전 9시 40분께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대흥리 6번국도에서 강원77아 1258호 고속버스가 중앙분리대를 넘어 맞은편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3m 아래 도로 잔디턱으로추락했다. 이 사고로 육군 모 부대 소속 김승택(22) 병장이 숨지고 이금순(57.여)씨 등 18명이 다쳐 양평 길병원과 용문 중앙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빗길을 과속으로 달리던 고속버스가 커브길을 돌다 미끄러지면서 사고가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기 결항도 잇따라 오전 6시 40분 서울-부산간 대한항공 KE1101편이 강우 등으로 뜨지 못하는 등 부산, 포항, 울산, 여수, 목포 등 5개 지역으로 오가는 항공기27편이 결항되기도 했다. ◆기타 피해 호우경보가 발효된 충북지역에는 낮 12시부터 청주 무심천 하상도로가 불어난물로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된 가운데 오후 2시 30분께 청원군 문의면 문산리 야산에서 흘러 내린 토사로 인해 2차로 중 1차선의 교통이 1시간여 동안 통제되기도 했다. 또 인천시에서는 오후 6시 30분께 인천지하철 동수역 2번과 3번 출구앞 경인국도 6차선 도로 중 일부가 침하돼 1,2차선으로만 차량통행이 허용되고 있다. 이 도로는 출퇴근 시간대 차량들이 몰리는 국도여서 내일 오전 출근길 교통체증이 불가피할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9시 현재 옥천 158㎜, 보은 156㎜, 부여 139㎜, 문경 136㎜, 대전 117㎜, 영동 97㎜, 원주 91㎜, 남원 83㎜, 청주 70㎜의 비가 내렸다. (전국종합=연합뉴스) 윤우용기자 ywy@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