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프로축구 에인트호벤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과 움베르투 코엘류 현 감독이 머리를 맞대고 한국축구에 대해 격의없는 대화를 나눈다. 대한축구협회는 정몽준 회장의 주재로 이들이 10일 낮 12시 신라호텔 지하1층라폰타나에서 오찬을 갖는다고 9일 밝혔다. 히딩크 감독이 코엘류에 바통을 넘겨준 이후 이들이 국내에서 공식.비공식적으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한국축구의 발전 방향과 프로축구 서울 구단 창단 등 관심사가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현 대표팀 감독간에 오고갈 대화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월드컵 4강신화를 일군 히딩크 감독의 노하우와 조언. 2003피스컵코리아 출전하는 에인트호벤 선수단에 앞서 네덜란드통상사절단의 일원으로 먼저 입국한 히딩크 감독은 일단 한국축구의 장.단점 등 '선배'로서의 경험담을 들려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처음에 '포백(4Back) 카드'를 꺼냈다 스리백으로 전환하는 등 시행착오를겪었던 것과 '킬러' 발굴 과정, 선수를 다루는 법 등을 소상히 털어놓고 축구협회기술고문 자격으로 조언도 곁들일 것으로 점쳐진다. 데뷔 5경기동안 히딩크의 초기 성적표(1승2무2패)와 엇비슷한 1승1무3패의 저조한 성적을 거둔 코엘류 감독으로서는 히딩크와의 대화를 통해 마무리 부재 등 난국을 타개할 비법을 얻을 수 있는 기회. 코엘류 감독은 선배의 고언을 경청하면서 그 동안 느낀 점은 물론 향후 대표팀운영 방안 등을 전달하고 조언도 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축구 활성화가 대표팀 전력향상으로 이어진다는 데 인식을 함께 하고 있는이들 전.현직 감독은 열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한 서울 구단 창단 문제과 관련해서도입장을 교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자리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협회 조중연 전무와 김진국 기술위원장, 이용수 교수 등이 함께 참석한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