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의 명궁들이 모이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4개를 모두 따내 최강의 자리를 지키겠습니다." 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한국의 궁사들이 8일 태릉선수촌 양궁장에서 과녁을 향한 활시위를 최종 점검했다. 이번 세계선수권은 2004 아테네올림픽의 티켓이 걸려 있어 각국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최종 선발된 남녀 8명의 선수들은 이날 자신감에 찬 표정으로힘차게 활시위를 당겼다. 남자대표팀의 최고참 박경모(28)는 "지금까지 훈련 성과가 좋아 이 분위기만 이어간다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현지 경기장의 소음 등에 대해서도 충분히 대비했다"고 말했다. 또한 처음으로 세계대회에 출전하는 고교생 최영광(18.선인고)과 임동현(17.충북체고)도 "처음 출전하는 만큼 많은 것을 배우고 오겠다. 특히 단체전에서 선배들을 도와 우승하고 싶다"며 결의를 다졌다. 특히 130㎏이 넘는 거구의 최영광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다면 경기장에서 그동안 익혔던 람바다 춤을 보여 주겠다"고 익살을 떨었다. 시드니올림픽 2관왕인 여자대표팀의 윤미진(20.경희대)도 초등학교 때부터 한솥밥을 먹어온 절친한 친구 이현정(20.경희대)과 함께 대회에 나가게 돼 기쁨에 들떠있다. 송정초등학교부터 수성여중, 경기체고, 경희대까지 이현정과 단짝이었던 윤미진은 "그동안 현정이가 실력은 좋은데도 대표팀에서 탈락해 마음이 아팠는데 이제 대회에 같이 나가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현정도 "서로에게 기술적인 면보다는 정신적인 면에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큰 욕심 부리지 않고 단체전에서 우승하는데 한 몫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세계선수권 개인전 2관왕에 도전하는 박성현(20.전북도청)은 "지난 대회 때 단체전에서 중국에 져 우승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이번 대회에서는 꼭 우승으로보답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