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lee@daewoo.com 지난 6월은 대한민국 간판 타자인 이승엽 선수의 세계 최연소 3백호 홈런달성으로 전세계 언론이 한국에 집중됐다. 마침내 3백호 홈런을 기록하고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그에게로 집중됐을 그 때,나의 눈에 더 시선을 끄는 선수가 있었으니 그는 다름 아닌 이승엽 선수에게 홈런을 허용했던 상대팀 투수였다. 그는 홈런 맞은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고약한' 질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피할 이유가 없어 초구 몸쪽 직구를 던졌는데 가운데로 몰렸던 것 같다.정말 잘 쳤다.축하하며 앞으로도 더 많은 홈런을 쳐내 한국 프로야구 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정말 멋지지 않은가. "피할 이유가 없다"는 그의 단순논리.그렇다. 여기서 우리는 한번쯤 우리의 삶을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저마다의 기억 속에 한번쯤 위기를 두려워해 시선을 피한 적은 없었는지,사업 중에 알 수 없는 미래의 위기를 두려워해 숨죽이며 상황이 좋아질 때만 기다리지는 않았는지. 위기란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고 있는 인생의 성공길을 가며 만나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그런데 자신 앞의 위기를 잔꾀를 부리며 피해가려고만 한다면 그의 앞길에 성공은 과연 보장될 수 있을까. 나는 세계 최연소 3백호 홈런을 기록한 이승엽 선수에게도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위기상황에서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정정당당히 맞서서 지금은 비록 패배했지만 자신의 결과를 인정한 상대 투수에게도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지금은 홈런을 맞았지만 그의 내면에 지기 싫어하는 승부욕과 할 수 있다는 자부심도 자리잡고 있다면 그는 반드시 대성할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한다. 물론 이승엽 선수에게도 위기가 있었다고 한다. 좌완투수로 입단한 그는 팔꿈치 수술의 후유증으로 야구인생의 위기를 맞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에겐 일필휘지 흘러나가는 완벽한 타법이라는 '강점'이 있었으며 그 강점을 놓치지 않고 적극 살려주는 코치진의 '혜안'이 있었다. 결국 타자로 전업한 그는 자신의 능력을 적극 살려 지금과 같은 영광과 명예의 길이 열렸다고 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더 이상 손을 쓰지 못하고 속수무책일 때의 유일한 방법은 용기를 갖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들의 인생에 이승엽 같은 강타자와 만나게 되는 위기상황이 있더라도 절대 피하지 말자. 적극적으로 맞서 해결책을 찾는다면 그에 따르는 결실은 더 크고 값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