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국내 선박들의 해양사고 건수가 크게 줄어들었으나 대형 사고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발생한 해양사고는 총 21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59건)에 비해 16.2% 감소했으며, 인명피해도 지난해 93명에서 66명으로 29% 줄어들었다. 그러나 사고 유형별로는 각각 좌초가 30건으로 15.4%, 폭발이 19건으로 18.8%, 침몰이 29건으로 11.5% 늘어 대형사고는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기관손상이 지난해 63건에서 29건으로 줄어드는 등 소규모 사고는 일제히 감소했다. 선박 규모별로는 100t 미만의 사고가 211건으로 지난해 동기(245건)보다 13.9% 감소한 반면 100t 이상의 사고는 지난해 101건에서 올해는 106건으로 소폭 늘어났다. 해양부는 지난 98년 국제안전관리규약(ISM) 도입으로 해상 안전관리가 강화되면서 연근해 어선 사고는 줄어든 반면 상선 등의 대형 사고는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해양부 관계자는 "지난 97년에는 해양사고가 840건에 달했으나 올해는 500건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라며 "특히 선박교통량이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사고건수는 크게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