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KTF가 중국 통신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유니콤 외에 이동통신사업자를 추가로 2개가량 허가할 방침으로 알려지면서 KT계열사들이 중국 통신시장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이르면 올해안에 이동통신사업 추가 허가를 내줄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달 중순 KT와 KTF를 중심으로 전담반을 꾸려 구체적인 전략수립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와관련,KT계열사 관계자들이 국영업체인 중국전자 등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차이나모바일이 GSM(유럽표준 이동통신)방식,차이나유니콤이 GSM과 CDMA 방식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추가 사업허가를 내줄 경우 차이나넷컴(中國網通) 차이나레일컴(中國鐵通) 등 기존 통신사업자가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이 중 차이나넷컴은 유선전화 가입자수 2위 사업자이며 매출액 기준으로도 중국 3위의 대형 통신사업자다. KTF 고위관계자는 "중국 최대 통신업체인 차이나텔레콤이 KTF에 CDMA 방식 이동통신사업에 관한 자문을 요청해왔다"고 말해 차이나텔레콤도 이동통신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KT계열사는 이에따라 이들 업체 중 한 곳에 출자키로 하고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다. KT는 이동통신뿐 아니라 유선전화,초고속인터넷 등 모든 통신분야에서 중국업체와 협력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현지 사업자와 제휴협상이 진전되면 늦어도 오는 8월께 구체적인 전략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중국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춘 통신업체는 영국 보다폰과 일본 NTT도코모 정도"라며 "보다폰은 이미 차이나모바일에 투자했으며 NTT도코모는 유럽에서 고전하고 있어 KT가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KT와 KTF는 중국 시장 외에 러시아와 북한지역까지 포괄하는 '동북아 통신허브' 구상도 함께 수립 중이다. KT가 1997년 인수한 러시아 연해주 통신사업자 NTC는 2년전부터 흑자로 돌아서 현지 진출의 가능성이 검증된 상태다. KT는 앞으로 NTC에 4천만∼6천만달러를 추가로 투자,사업지역을 연해주에서 하바로프스크와 사할린 등 극동 러시아 지역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현지 사업자를 NTC가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며 "현재 10%대인 이동통신 보급률을 5년내 30%대로 올리면 사업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