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휴대폰 사용자끼리 맞붙는 네트워크 게임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휴대폰으로 PC를 사용하는 네티즌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유·무선 연동 네트워크 게임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 연내에는 3차원(3D) 휴대폰 게임이 등장하는 등 모바일 게임의 진화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이동통신망이 동기식 3세대 이동통신서비스인 EV-DO로 업그레이드되면서 모바일 게임은 유선 인터넷의 게임에 필적하는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휴대폰 네트워크 게임 인기=그동안 휴대폰 게임은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혼자서 즐기는 형태가 주류를 이뤄왔으나 최근들어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2사람 이상이 게임을 더욱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네트워크 게임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고스톱 포커 장기 알까기 등 간단한 게임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SK텔레콤이 제공 중인 '게임빌 넷고스톱'의 경우 PC 사용자와 즐길 수 있는 유·무선 연동 게임이다. KTF의 '포트리스 온라인'은 온라인게임 포트리스를 모바일 환경으로 옮겨놓은 것으로 최대 4명까지 참여할 수 있는 유·무선 연동 게임이다. ◆네트워크 게임이 절반 차지=KTF의 네트워크 게임 매출은 전체 게임 매출의 55%대에 이른다. 서비스 중인 5백20개 게임 가운데 네트워크 게임은 1백70개다. KTF 관계자는 "요즘 새로 서비스되는 게임은 대부분 네트워크 게임"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도 "올들어 네트워크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으며 관련 시장도 급속히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네트워크 게임은 지난해 처음 선보였으나 게임 품질과 고객 관심 등이 모두 낮았다. 또 cdma2000 1x 망을 기준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속도가 느린 문제도 있었다. PC 사용자와 게임을 하면 PC 사용자가 지루함을 느낄 정도였다. 그러나 망환경이 EV-DO로 업그레이드되고 기술여건도 개선되면서 네트워크 게임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게임상품 다양화 노력=이동통신업체들은 가입자들이 네트워크 게임을 즐기는 시간동안 통화료 수입을 올릴 수 있어 혼자서 즐기는 게임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에따라 이통사들은 네트워크 게임을 다양한 게임장르로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롤플레잉(RPG),스포츠,슈팅,액션 등의 게임도 네트워크 게임으로 만들 수 있다"며 "올 하반기부터 이런 다양한 네트워크 게임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통사들은 하반기 3D엔진을 탑재한 3D게임 전용 단말기가 시장에 나오면 3D게임 서비스도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입체적 영상을 보여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사람 얼굴의 경우 옆면과 뒷면도 돌려볼 수 있어 모바일 게임족을 상당히 흥분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