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00660]반도체에 대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관세부과 방침으로 인해 하이닉스가 주력 판매처를 중국으로 돌리면서 160억달러 규모의 D램 시장에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다우존스가 23일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하이닉스에 대한 구조조정관련 금융조치와 출자전환을 핑계삼아 44.71%의 상계관세를 부과했으며 EU도 오는 7월 하이닉스에 33%선의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무역보복으로 인해 세계 D램시장 공급량의 4%에 이르는 하이닉스 물량이 아시아 시장으로 쏟아져 들어오면 대만 등 지역 업체에는 단기 악재로 작용하겠지만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나 독일 인피니온 테크놀로지 등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분석가들은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닉스의 D램시장 점유율은 12.8%로 삼성전자[05930], 마이크론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대만 난야테크놀로지의 찰스 카우 부사장은 현재 시장에서 D램 고정거래 물량에 여유가 없기 때문에 하이닉스 문제로 인해 고정거래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하지만 전세계 D램 거래량의 20%정도를 소화하는 현물시장은 하이닉스 물량이 출회되면 가격 체계가 흔들릴 가능성이 충분하며 이에 따라 대만 업체들은 자국 정부에 하이닉스에 대한 불법 보조금과 관련 조사를 실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일본 최대의 D램업체인 엘피다메모리 역시 자국 정부에 하이닉스 관련 조사를 실시하도록 요청할 뜻을 내비친 바 있다. 현재 한국 정부는 하이닉스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방침이고 하이닉스측도 이같은 조치에 대해 계속 대응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중국 시장에서 하이닉스 제품의 일부를 소화한다 하더라도 궁극적으로는 하이닉스가 시장점유율 축소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다우존스는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