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업체 드림위즈의 회계감사를 담당했던 회계사가 감사결과에 대해 지적을 받고 자살, 이 회사의 코스닥시장 등록 예비심사가 연기되면서 CEO(최고경영자)겸 오너인 이찬진(李燦振.37)사장의 험난한 인생행로에 다시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찬진 사장은 아래아한글로 유명한 한글과컴퓨터를 창업하면서 `한국의 빌 게이츠'라고까지 불리던 인물로 탤런트 김희애씨의 남편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지난 99년 한글과 컴퓨터의 실적 부진 및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면서 자신의 분신이나 마찬가지였던 이 회사에서 나왔고 포털업체인 드림위즈를 창업했다. 드림위즈의 창업은 대표적인 국산 사무용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 한때 국내 IT(정보기술)산업의 대표적인 인물이기로 했던 그에게는 과거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창업 이후 몇년간은 실적이 계속 적자로 이어져 힘든 나날을 보냈지만 지난해 1분기 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이 사장은 이에 힘을 얻고 지난해 9월 코스닥에등록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그러나 코스닥위원회로 부터 `올해부터 흑자가 나기 시작한 것 뿐이지 계속 좋은 실적이 나오리라고 예상하기 힘들기 때문에 내년 실적을 더 지켜봐야한다'며 심사 보류를 통보받았다. 지난해 매출 100억원에 영업이익 30억원을 올린 종합포털업체를 키운 이 사장에게는 또 한번의 시련이었다. 이에 절치부심한 이 사장은 올해 1분기에도 흑자를 내고 지난 4월18일 등록 예비심사를 재청구하고 결정을 기다렸다. 그러나 운명은 고난의 길에서 벗어나려던 이 사장에게 쉽게 길을 내주지 않았다. 회계를 담당한 회계법인 소속 회계사가 자살을 했다는 루머가 23일 증권가에 나돌아 코스닥위가 예심을 긴급 연기한 것이다. 코스닥위는 주간사에 경위 파악을 요청한 상태며 경찰은 자살한 회계사의 주변을 상대로 사고경위와 드림위즈와의 연관성을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찬진 사장은 "다 잘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의 사고가 발생해 안타깝다"며 "잘못한 일이 없기 때문에 문제될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