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대북송금 특검수사 연장 신청을 거부함에 따라 특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대치동 H빌딩에서 지난 60여일 동안 지속된 다단계 회사와 언론사간 기이한 공생 관계도 끝을 맺게 됐다. 지난 4월16일 특검 수사 시작과 함께 언론사들도 취재 편의를 위해 자비를 들여 특검 사무실이 위치한 건물 1층에 세들면서 다단계 직원들과 기자들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됐다. 수사의 특수성 때문에 고층 엘리베이터 1기를 특검이 전용하게 되면서 불편을 겪게 된 다단계 직원들과 기자간 신경전이 벌어지지도 했으나 시간이 지나고 서로에 익숙해 지면서 일부 직원들은 기자들에게 호기심 어린 눈으로 오늘은 누가 소환됐는지 물어오기도 했다. 특검 수사가 시작되면서 일부 다단계 직원들 사이에 판매합숙장 교육현장이 노출되거나 신입 판매사원 유치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지나고 보니 `기우'였다는 반응이다. 수사가 끝나면서 건물 식당의 `특검 특수'도 끝날 것으로 보인다. 특검 수사가 시작되면서 수사진은 물론, 파견 나온 기자들 대부분이 건물 지하층에 위치한 식당가에서 식사를 하게 되자 식당들은 특별메뉴를 요일별로 배치하는가 하면 영업시간도 연장하며 분주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특검수사 종결과 함께 임시 기자실도 철수함에 따라 잠시간 맛봤던 호황도 끝을 맺고 이전 상태로 돌아가게 돼 식당 주인들은 섭섭함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