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무기사찰을 지휘해온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은 아마도 이라크에는 전쟁 전부터 대량살상무기(WMD)가 없었던 것같다고 5일 밝혔다. 블릭스 단장은 이날 포르투갈 주간지 비사우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지금까지 어떤 금지 무기도 발견되지 않은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블릭스 단장의 발언은 미국과 영국이 전쟁의 명분으로 삼은 대량살상무기 관련정보의 신뢰성을 놓고 내.외부의 비판이 한층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그는 "지금도 뭔가를 찾고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대량살상무기가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며 "연합군 추적팀이 더 높은 지위에 있는 이라크 당국자들을 조사할수록 무기를 찾지 못할 가능성이 더 커질 뿐이다"고 말했다. 블릭스 단장은 "내가 아는 한 구금된 이라크 당국자들도 지금까지 무기를 갖고있다는 진술을 하지 않았다"고 전하고 자신은 미국과 영국이 사찰단에 제공한 정보를 `불확실한'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찰을 한창 진행할 때 미-영 정보기관이 제공한 단서를 쫓아 수없이 많은장소를 뒤졌지만 단 3곳에서만 관심을 가질만한 흔적을 발견했으며, 그 또한 대량살상무기와는 거리가 멀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3월18일까지 이라크 무기사찰팀에서 일했던 독일 출신 컴퓨터 과학자 베른트 버키히트(39)는 이날 "우리가 받은 정보는 조작된 것이었다"고 폭로했다. 버키히트는 독일 인포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 우리가 얻은 정보는 모두 잘못된 것으로 판명났다"고 밝히고 특히 이라크에 VX 신경가스 재고가 남아있을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주장했다. (리스본.베를린 AFP.A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