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상황에서 국익을 위해 한ㆍ미 관계가 남ㆍ북 관계보다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 70.6%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 '다자간 대화'와 '미국과의 공조' 속에서 북한문제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답변이 3분의 2 이상을 차지했다. '국익을 고려할 때 한ㆍ미 관계와 남ㆍ북 관계중 어느쪽이 더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중 70.6%가 '한ㆍ미 관계'라고 대답했다. 이같은 답변 성향은 대기업(76.4%)과 금융권(75.0%) 임직원들 사이에서 특히 높았다. 한ㆍ미 동맹 강화를 통해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 국내 경제를 짓누르고 있는 대내외적인 경제 불안 요인을 해소해야 한다는 응답자들의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새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는 어떠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는 '다자 대화의 틀 속에서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라는 답변이 45.0%, '미국과의 공조를 통해'라는 응답이 31.9%로 집계됐다. 반면 '남북 당사자 협의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대답은 21.6%에 그쳐 남북 쌍방간의 노력보다는 주변 국가들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남ㆍ북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조사 대상 그룹별로는 대기업(47.5%)과 중소기업 임직원(52.1%)들이 '다자간 대화'를 대북정책의 기본 방향으로 많이 뽑은 반면 공무원들(42.0%)은 '미국과의 공조'를 첫번째 순위로 꼽았다. 한편 '한ㆍ미 정상회담이 어색했던 한ㆍ미 관계 복원에 도움을 줬는가'라는 질문에는 전체의 88.0%가 '도움이 됐다'고 답해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 성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