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北京) 3자회담 이후 북핵사태 해결을 위한 후속회담 여부 및 회담 형식을 놓고 관련국간 물밑조율이 진행중인 가운데 커트웰던(공화) 의원을 비롯한 미 하원 의원단 6명이 30일 평양을 방문한다. 부시 행정부 출범후 첫 미국의원들의 방북이기도 한 이번 방북은 북한의 선(先)북미 양자회담 입장과 미국의 한일 양국을 포함한 다자회담 확대 입장이 맞선 상황에서 이뤄져 관심을 모은다. 미 의원단의 이번 평양 방문은 당국간 공식협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획기적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으나 이같은 간접대화 기회를 통해 북미 양측이 돌파구 마련을 시도할 가능성은 있다는 관측이다. 방북 의원단이나 미 국무부나 "부시 행정부의 메시지를 갖고 가지는 않는다"면서 "협상하러 가는 것은 아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방북단에 공화, 민주 양당 의원들이 모두 포함됐다는 점에서 북한이 의도적으로 유화제스처를 취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다. 방북단의 엘리엇 엥겔 의원은 "의회 대표단과 면담이 (북미간) 양자적 대화로비쳐진다면 다른 나라의 참여없이 북미가 얼굴을 맞대고 직접 만났다는 명분을 북한에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의원단의 방북성과에 대한 전망에서 신중한 입장을 취하면서도 방북후 내달 1일 서울에 올 예정인 의원단을 통해 북한이 제시할 보따리를 주시하는모습이다. 한 당국자는 29일 "이번 의원 방북단이 부시 행정부의 메시지 전달 등의 역할은하지 않겠지만, 북한이 미국과 어떤 형태로든 대화를 하겠다는 자세를 계속 보이고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