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게임업체 닌텐도가 소니의 위세에 밀려 2002회계연도(2002년 4월∼2003년 3월)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또 게임 `소닉 더 헤지혹'으로 유명한 세가도 소니와의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있으나 2002회계연도에는 6년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닌텐도는 22일 비디오 게임기 `게임큐브'의 판매부진으로 2002회계연도 이익이전년대비 37% 격감했다고 발표했다. `포케몬'과 `슈퍼 마리오' 게임 등으로 유명한 닌텐도의 2002회계연도 이익은 673억엔(5억7천200만달러)으로 전년도의 1천60억엔보다 크게 줄었고 매출도 전년도 5천55억엔에서 5천40억엔(43억달러)으로 9% 감소했다. 닌텐도는 해외판매가 전체매출의 75%에 이른다. 닌텐도는 내년 3월말로 끝나는 2003회계연도 이익은 650억엔(5억5천300만달러)으로 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2003회계연도중 매출은 5천500억엔(470억달러)으로 10% 가까이 늘어나리라는 예상이다. `게임규브'는 2001년 출시 이후 지난 3월말 현재 전세계 판매량이 955만대로 회사측의 목표 1천만대에도 못미친데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2'의 누적판매량 5천120만대를 크게 밑돌아 양자간 경쟁에서 참패했다. 닌텐도는 자사의 `게임 보이'가 장악해온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서도 소니의 공세에 직면케 될 것으로 보인다. 소니가 내년에 자체 휴대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을 내놓겠다고 최근발표했기 때문이다. `게임 보이 어드밴스'는 2002회계연도 1천570만개를 포함, 지금까지 모두 3천380만개가 팔렸다.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의 등장은 `게임 보이 어드밴스'의 매출에 사운을 걸고있는 닌텐도에 상당한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BNP 파리바 도쿄 지점의 애널리스트 타지마 다케시는 말했다 . 특히 `게임 보이 어드밴스'를 `게임큐브'에 연결시켜 주는 게임의 판매를 추진중인 시점이어서 더 그렇다는 분석이다. 그는 "게임큐브의 고사(枯死) 저지가 닌텐도에 남아있는 유일한 전략"이라며 "시장점유율 격차가 지금처럼 벌어진 상황에서는 추월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닌텐도는 성능이 더 뛰어난 게임기를 내놓기는 어렵다고 보고 코스트 부담은 없으면서도 이익을 낼 수 있는 오락용 게임 소프트웨어 제작에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회사측은 "최신 하드웨어의 기능을 완벽하게 구현해주는 새롭고 독특한 게임을만드는 일이 갈수록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포켓 몬트터 루비 & 사파이어'의 판매호조는 포케몬 게임이 아직 경쟁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한편 세가는 2001년 게임기 `드림캐스트'를 포기하고 `플레이스테이션 2'와 `게임큐브',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용 게임 제작에 몰두해온 끝에 2002회계연도에 6년래 첫 흑자를 기록했다. (도쿄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