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2일 밤 런던 템스강 상공을 붉게 물들인 레이저 쇼를 시작으로 유럽 시장을 겨냥한 `매트릭스 폰' 마케팅에 본격 나섰다. 삼성전자는 '매트릭스 리로디드(Matrix Reloaded)'가 공식 개봉되기 하루전인 이날 유럽 지역의 주요 고객들과 유럽 언론사 기자 등 400여명을 초청해 템스 강변에서 시사회와 레이저 쇼를 여는 등 카메라폰 SGH-V200의 출시 행사를 가졌다. 삼성은 이에 앞서 일주일간 매트릭스 리로디드의 등장 인물로 분장한 도우미들이 트럭 위에 초대형 카메라폰 모형을 싣고 시내 중심가를 돌아다니며 고객들을 만나는 `게릴라 마케팅'을 펼쳤다. 삼성은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영화의 주요 장면을 이용한 TV와 인쇄 광고를 본격화하는 한편 새로 출시한 카메라폰의 영상을 비추는 `워터 스크린' 광고를 5일간계속할 예정이다. 컴퓨터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인류를 구원하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다룬 매트릭스의 첨단 이미지를 활용, 카메라폰, 40 인치 LCD TV, TFT LCD 모니터, 플라즈마 TV등 첨단 디지털 제품의 브랜드 가치를 최대화하겠다는 것이 삼성의 전략이다. 삼성전자 유럽 총괄법인의 김영조 부사장은 "올 상반기 첨단제품 광고에만 3천만달러를 투입해, 유럽 전역에서 통합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라면서 "초기 단계인디지털 제품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이 삼성은 목표"라고 말했다. 삼성은 5월 초부터 대대적인 TV 광고와 함께 매트릭스 풍의 트럭에 대형 카메라폰을 싣고 도우미들이 마드리드, 파리, 브뤼셀, 베를린, 로마, 런던 등을 쉼 없이돌아다니는 게릴라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매트릭스 리로디드는 1999년 개봉돼 `대박'을 터뜨렸던 블록버스트 매트릭스의속편이며 삼성전자는 3편에서 영화제작사인 워너 브라더스로부터 글로벌 프로모션권리를 확보했다. 북미지역 개봉 첫주 흥행 1위를 기록하는 등 각종 흥행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매트릭스 리로디드에서 주인공들이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를 오가는 통신 수단으로 사용하는 전화기 `매트릭스 폰'은 삼성전자 제품이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