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주박물관에서 국보를 강탈해간 용의자 중 2명이 검거됐다. 사건발생 1주일만인 22일 오후 2시40분께 부산시 사상구 삼락동 K정밀 2층 사무실에서 황 모(44), 오 모(36)씨 등 2명이 급습한 경찰에 붙잡혔다. 또 검거장소 인근에서 황씨가 누군가에게서 빌렸다는 부산 30X 81XX호 승용차가발견됐으며 이 승용차의 트렁크에서는 빠루 2개와 절단기, 망치, 범행 당시 입었던것으로 추정되는 검정색 운동복 1벌, 흉기, 청테이프 등이 나왔다. 이들 유류품 가운데 망치와 빠루는 공주박물관 인근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종류였으며 사건 당시 당직자 박 모(35)씨에게 확인한 결과 흉기도 박씨를 위협했던 것과 동일한 것이고 검정색 운동복 역시 범인들이 입었던 것과 같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황씨 등의 휴대폰 통화내역을 조사한 결과 지난 2일 공주시 반포면에서, 11일 오후 11시께는 박물관 인근 공주시 산성동에서 각각 휴대폰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용의자들의 사진을 찍어 당직자 박씨의 확인을 거친 결과 흉기로 박씨를위협한 용의자가 오씨라는 대답도 확보됐다. 또한 황씨는 문화재 절도 전과가 있으며 함께 붙잡힌 오씨와 여러 차례 통화를주고 받았고 특히 범행 시간(15일 오후 10시 25분께) 전후 6시간 가량은 휴대전화통화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 외에 김 모(43), 성 모(42)씨 등 2명의 용의자가 더 있는 것으로보고 이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 하지만 용의자들은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으며 강탈당한 국보 제247호 공주의당금동보살입상 등 문화재의 소재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황씨 등을 수사본부가 차려진 공주경찰서로 압송, 보강 수사를 진행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도난된 국보를 되찾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상태"라며 "나머지 미검 용의자가 도난된 국보의 행방을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 소재 파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5일 오후 10시 25분께 괴한 2명이 국립 공주박물관에 침입, 당직자를 흉기로 위협해 결박한 뒤 전시실에 있던 공주의당금동보살입상과 고려시대 상감청자, 접시, 잔 등 문화재 4점을 훔쳐 달아났다. (공주=연합뉴스) 임준재.정윤덕.윤석이기자 cobra@yna.co.kr seoky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