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중앙은행격인 국제결제은행(BIS)은 12일 세계 경제가 이라크 전쟁 이후 처음으로 회복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또 아시아 경제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영국 일본 독일 등 10개 선진국 중앙은행들로 구성된 BIS는 이날 정례 세계경제동향 점검회의에서 "전쟁 후 국제유가 안정으로 금융시장과 소비자들에게서 경제회복의 첫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BIS는 지난해 2.4% 성장한 미국경제가 올해 3%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아르헨티나와 브라질경제도 눈에 띄게 나아질 것으로 진단했다. 그러나 유로존 경제는 기업활동의 부진으로 올 성장률이 작년과 비슷한 1% 안팎에 그친 후 내년부터 회복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BIS는 사스의 경제적 영향과 관련,"사스 충격은 일부 아시아국가들의 관광·여행산업에 국한되고 있다"며 "중국경제도 사스로 인해 성장궤도에서 이탈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평가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