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은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반드시 남기자"는 신념을 가진 사람도 이제 휴대폰만 있으면 충분한 세상이 도래했다. 카메라가 내장된 카메라폰과 여기에 동영상 촬영이나 통화 기능까지 첨가된 캠코더폰 등 첨단 휴대폰 단말기가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휴대폰 단말기 하나만 잘 장만하면 더이상 무겁게 카메라나 캠코더를 따로 짊어지고 다닐 필요가 없게 됐다. 카메라폰은 날이 갈수록 기능이 향상되고 있고,카메라폰의 "업그레이드 버전"격인 캠코더폰은 올해 시장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카메라폰과 캠코더폰은 "황금날을 낳는 거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휴대폰 업계에서는 당분간 카메라폰과 캠코더폰의 전성시대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급팽창하는 카메라·캠코더폰 시장=카메라폰의 생명도 일반 카메라와 마찬가지로 화질이다. 카메라폰 화질의 선명도를 좌우하는 화소 수가 나날이 향상되고 있다. 또 동영상 기능이 첨가되면서 정지영상 중심의 카메라폰에서 움직이는 영상 촬영이 가능한 캠코더폰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카메라가 내장된 11만화소급 카메라폰(모델명:SCH-X590)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최대 30분까지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캠코더폰(SPH-V3000)을 선보였다. 지난달엔 휴대폰으로 녹화한 동영상을 다른 휴대폰 단말기로 전송할 수 있는 비디오메일 기능을 가진 캠코더폰(SCH-V330)을 내놓았다. LG전자도 30만화소급 모델인 'LG-LP1900'을 내세워 휴대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제품은 카메라가 본체 뒤에 달려 있어 손으로 들고 촬영하기가 편리하다. 스티커 촬영기능이 있어 15종의 배경그림과 함께 사진도 찍을 수 있다. 팬택&큐리텔은 33만화소급 내장형 카메라폰인 '큐리텔PD-6000'(016·018용)과 '큐리텔PD-K600'(019용)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이들 제품은 6만5천컬러의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화면과 40화음을 기본으로 다양한 카메라 기능을 구현한다. ◆디지털카메라의 아성을 넘본다=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1천6백만대의 판매고를 기록한 카메라폰은 내년이면 판매량이 5천2백만대에 달해 디지털카메라 판매량(4천7백만대)를 앞지를 전망이다. 오는 2007년엔 카메라 내장형이 전세계 휴대폰 판매량의 20%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제 성숙기에 진입했다는 국내 휴대폰시장에서도 지난해 카메라폰이 인기몰이를 한 데 이어 올해는 캠코더폰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내 휴대폰 시장 규모는 판매 저조로 인해 1천3백만대 내외가 될 것"이라며 "이중 캠코더폰은 1백만∼1백50만대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