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잔류여부를 스스로결정할 것이라고 스펜서 에이브러햄 미국 에너지장관이 28일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각료회의 참석차 파리에 온 에이브러햄 장관은 이라크의 OPEC 탈퇴 가능성을 묻자 "그것은 그들에게 달려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라크의 에너지정책 결정권이 이라크인들의 손에 쥐어져 있다면서 "우리는 그들의 결정을 지지할 뿐 어떤 결정을 내리도록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라크 국민은 산유정책 방향과 국제기구 참여여부 등을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 국민은 지금까지 너무 오랫동안 강요속에서 많은 결정을 내려왔다"며 "이제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유엔의 대(對)이라크 제재 해제를 추진중인 가운데 원유수출을 늘려 복구재원을 조달키 위해 OPEC의 산유쿼터를 파기하라는 압력이 이라크에 가해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파리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