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전격적으로 내달 주5일 근무제를 시행키로함에 따라 재계 확산여부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다른 기업들은 이 제도의 시행 여부를 놓고 부심하는 분위기다. 이미 주5일 근무제를 시행중인 기업도 있고 삼성이 띄워올린 `신호탄'에 동조하려는 움직임에 무게가 실리기는 하지만 제도적 장치가 완비되기까지 유보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찮다. ◆주5일 근무제 적극 검토 가시화= 삼성이 내달부터 주5일 근무제를 시행키로공식 발표한 것이 `기폭제'가 되면서 다른 기업들도 이를 검토하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포스코[05490]가 이른 시일내에 시행한다는 방침 아래 노경협의회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중이다. 아직 시행시기는 불분명하지만 이르면 6월중시행 가능성도 엿보인다. 한솔그룹도 정부시책에 맞춰 주5일 근무제를 조만간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고 SK도 그룹 차원에서 시행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시행방안, 시행시기는계열사별 노사협의를 통해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SK 관계자는 "그룹 오너인 최태원 회장과 김창근 구조조정본부장이 구속중인 관계로 계열사별 단체협상이 지지부진해 아직 불투명한 면이 많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제도적 장치 완비까지 신중히 접근 = 현대자동차[05380]는 관련법이 정비되기이전에는 주5일 근무제 도입을 당장 검토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대차는 노조가임금과 노동조건이 열악해지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제도시행을 요구하는 상황이어서이를 수용하면 생산성 저하가 불가피해 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주5일제 도입여부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게 없으며자동차 산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다른 기업의 시행여부에 영향을 받을 이유도 없다"고 설명했다. 일감이 넘쳐나는 조선업계도 신중론이 주류다. 삼성중공업[10140]만 하더라도그룹의 방침과 달리 당장 도입하기 힘들며 좀 더 상황을 지켜보자는 쪽으로 경영진이 가닥을 잡았다. 현대중공업[09540]과 대우조선해양[42660]도 법제화 진행상황을 지켜보겠다는분위기인데 일감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당장 이를 도입하면 조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있다는 점에서 적극성을 띨 수 없다는 논리다. ◆`소리없이' 시행중인 LG그룹 계열사= LG그룹 계열사들은 지난 2001년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주5일 근무제를 `소리없이' 도입, 시행해 오고 있다. LG전자[66570]가 2001년 9월부터 시행중이고 LG건설[06360]도 건설사로는 이례적으로 2001년 하반기에 도입, 시행하고 있다. 또 LG상사[01120]도 작년 3월 도입, 매주 토요일 휴무하는 등 LG그룹에서는 이미 정착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건설현장.제조업 생산현장 적용여부 관심= 현장인력이 많은 건설업계는 이와같은 특성 때문에 제도 시행에 매우 조심스런 입장이다. 공사기간 단축이 최우선 목표인데 주간 근무일수가 5일로 줄어들 경우 발주처가 요구하는 공기를 맞추기 힘들고 공기연장은 결국 비용증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삼성물산[00830]에서도 건설부문은 현장의 경우 공사진척도 등을 감안, 현장소장 재량으로 주5일 근무제를 자율적으로 실시토록 함으로써 그룹 차원의 시행방침과궤도가 약간 다르다. 생산현장에서 4조3교대 근무제를 시행중인 기업들은 생산직에 대해서는 실질적으로 주5일 근무(주 40시간 근무)가 적용되는 셈이기 때문에 굳이 제도를 도입, 시행하는 부산을 떨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연합뉴스) 업계팀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