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연방회의(상원)는 러시아-미국 전략 무기 감축협정을 5월 하순에 비준할 방침이라고 미하일 마르겔로프 연방회의 국제관계위원장이 25일 밝혔다. 마르겔로프 위원장은 크렘린궁(宮)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국가두마(하원)가 다음주나 5월 12일께 비준안을 처리해 주면 좋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러시아법상 외국과의 협정은 연방회의에 앞서 국가두마의 비준 과정을 거쳐야한다. 국가두마는 당초 지난 3월 러-미 군축 협정을 처리할 계획이었으나 미의 이라크침공 강행에 항의해 비준을 무기한 연기했다. 드미트리 로고진 국가두마 국제관계위원장은 그러나 협정의 조속한 비준을 촉구하는 푸틴 대통령 요구에 부응해 협정 비준안을 5월 16일께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앞서 밝혔다. 푸틴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모스크바 정상회담에서 현재 6천기 수준인 양국 핵탄두 수를 2012년 까지 1천700-2천200기 선으로 대폭 줄이는 군축 협정에 서명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