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증권사들이 SK텔레콤의 SK그룹 분리 가능성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23일 "한국의 통신시장" 보고서를 통해 SK텔레콤의 그룹 분리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앞서 메릴린치증권도 지난3월 "SK글로벌 사태 여파로 SK텔레콤의 그룹분리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도이체방크는 SK텔레콤의 미래와 관련,두 가지 시나리오를 언급하고 각 시나리오별로 목표주가도 제시했다. ◆그룹 내 잔류=SK텔레콤이 SK계열사로 남으며 SK글로벌 부채 2조원을 떠안는 게 시나리오의 주 내용.SK텔레콤의 순부채가 4조1천8백70억원에서 6조9백10억원으로 늘어나게 되는 것.도이체방크 이재민 애널리스트는 "이 경우 SK텔레콤의 목표주가는 12만원선으로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분리 독립=일본 NTT도코모,영국 보다폰 등 해외 경쟁사보다 25% 정도 할인돼 거래되고 있는 SK텔레콤의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민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를 31만원으로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순부채는 4조1천8백70억원에서 3조4천8백60억원으로 감소하는 반면 이익현금은 4천2백20억원에서 1조1천2백3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계열분리는 가능한가=메릴린치증권 송성호 애널리스트는 채권은행이 SK글로벌의 대주주인 SK㈜에 책임 분담을 요구할 것이고 이는 SK텔레콤의 분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동원증권 양종인 연구원은 "SK글로벌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단순하게 결론내리는 것은 무리"라며 "설령 SK㈜가 SK텔레콤 지분을 매각한다 하더라도 최대주주인 크레스트증권이 이를 용인할지가 의문"이라며 분리 가능성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증권업계에선 SK텔레콤 SK㈜ 등은 기간산업이란 점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이 적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