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3:25
수정2006.04.03 13:26
김경우 < 서울보건대 인터넷정보과 교수 >
고용안정 정보망을 이용해 유효한 구직 구인 정보를 업체나 구직자에게 제공 상담하는 일을 맡아 3년째 자원 봉사해 오고 있다.
올해도 여전히 벌어지는 취업전쟁의 아우성 속에 구직자들이 수 십장의 원서를 제출했다가 실패해 심한 좌절감에 빠지는 경우를 심심찮게 본다.
높은 청년 실업률은 경제의 불확실성에 그 원인이 있지만 학교교육과 노동시장 간 현장실무의 연계가 되지 않는 것도 주요 요인이라고 본다.
며칠 전 만난 한 청년은 대학을 졸업할 당시만 해도 상위권의 실력으로 웬만한 기업에 무난히 입사하리라 생각했는데 현실은 너무 냉혹한 것 같다며 상담을 해왔다.
"취업을 위한 과외학습도 받고 기술과 자격증도 가지고 있는데 벌써 수 십통의 이력서를 날리고 있다.언제까지 이렇게 해야 될지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불안한 마음을 떨구지 못했다.
장기 미취업자들을 위해 몇 가지 조언을 드린다.
첫째,용기를 잃지 말고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구직활동을 해 나가야 한다.
실의에 차 좌절해 있기에는 청년들의 잠재력이 너무나 크다는 점이다.
둘째,쉽게 일자리가 구해지지 않을 때는 시간제나 계약제,자원봉사 활동 등으로 일에 대한 보람과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 자신을 관리할 줄 알아야 한다.
셋째,직업능력개발을 위해 공공기관이 시행하는 직업훈련참가,자격증 취득 등 적극적인 활동으로 잠재적 부가가치인 자신만의 인프라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사회구조가 변하면서 평생직장개념은 점차 사라지고 평생직업의 개념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연공서열식 직급제도도 능력제도로 변하고, 임금에서도 기존 형식을 탈피, 능력급제나 계약연봉제로 바뀌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계획을 세울 수 없는 미취업자나 실직자들은 여전히 불안한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을 것이다.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질 때 구직자들은 소극적이고 패배자라는 생각을 갖기 쉬우나 문제는 그들의 능력보다는 취업전략의 부재,구체적인 전술의 실패에서 찾아야 한다.
구직자들은 환경을 탓하지 말고 열린 시각을 갖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