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사스'(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가 크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 군산-중국 칭다오 정기항로 개설에 대한 논란이 일고있다. 한.중 합작법인 `㈜크리스탈 페리 라인'은 22일 "당초 계획한대로 23일부터 군산과 중국 산둥성(山東省) 칭다오시(靑島市)를 연결하는 정기항로가 개설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군산 시민들 사이에는 사스의 유입을 막기 위해 이 병의 발원지인 중국과의 정기항로 개설을 이 병이 수그러들 때까지 연기하자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이들은 "정기항로를 통해 사스가 국내로 유입될 경우 군산은 물론 전북도내의각종 경제활동이 큰 타격을 입게 된다"며 "선사 측이 항로 개설에 신중한 결정을 내려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선사인 `㈜크리스탈 페리 라인'은 하루 1만500달러에 이르는 용선료를 감안할 때 카페리의 운항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선사 측은 "칭다오는 아직까지 사스 환자가 발생한 지역이 아니며 카페리는 당분간 승객보다는 수출입용 컨테이너 운반에 중점을 둘 방침이어서 사스 유입에 대한주변의 우려는 너무 지나치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군산검역소는 정기항로를 통한 사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카페리에의료진을 상주시키도록 지시하고 여객터미널에 검역대를 설치하는 등 방역 체계를강화하고 있다. 군산-칭다오에 투입될 `욱금향호'는 여객정원이 348명, 컨테이너 228TEU의 적재량을 갖춘 1만2천t급 국제 카페리다. (군산=연합뉴스) 전성옥 기자 sungok@yonhapnews.co.kr